늙어가는 中, ‘젊은 미국’ 추격 힘겹다

앞으로 미국과 패권을 놓고 경쟁하게 될 중국이 낮은 출산율 때문에 ‘젊은 미국’을 추격하는 데 곤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비영리 인구통계연구소인 미국 인구조회국(PRB)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은 주요 경제대국 중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인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통 부유한 국가들은 출산율 하락으로 일할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노년층은 급격히 늘어나는 노령화 현상이 나타나며, 이렇게 되면 생산성 증가가 받쳐주지 않는 한 경제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은 15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금의 경제적 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신문은 이처럼 미국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대규모 이민인구 유입과 함께 베이비 붐 세대의 출산율이 유지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미국의 출산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히 올라 1960년대에는 6명 수준에 이르렀다가 1976년에는 1.7명으로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그 이후에는 2명 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은 강제적인 산아제한 정책과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출산 기피로 앞으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은 195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6.2명의 출산율을 나타냈지만 현재 1.6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2040년에는 60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미국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 2050년에는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 공종식 특파원 2005-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