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낙태 제왕절개 등 불명예부문 ‘세계 최고’

각종 ‘불명예’스러운 세계 최고 기록을 한국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최저 출산율을 비롯한 ‘성형수술’과 ‘제왕절개’ ‘흡연’ ‘이혼율’ ‘낙태율’ 등에서 세계 최고다.

여권이 신장되고 남녀 평등사상이 보편화되면서 나타난 우리 사회 자화상이다. 한국 사회의 변화된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과거 ‘여자가 무슨…’이라고 용납될 수 없던 문화가 이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결과다.

25일 보건복지부와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흡연을 비롯한 여성들 낙태와 제왕절개 등의 비율이 다른 국가의 여성들을 현저히 앞서고 있다. 20대 여성의 흡연율은 1990년 1.5%에서 99년 4.8%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여고생 흡연율은 8%대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는 개발도상국가 여성 흡연율을 평균 7%대로 추정하고 있다.

성형수술도 마찬가지. 2002년 한국의 성형외과 증가율은 무려 13.6%대를 보였다.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현상이다. 세계보건기구가 파악한 우리나라 여성들의 성형수술비율은 17%로 10명 중 1.7명은 성형수술을 받았을 만큼 성형수술 열풍이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 이 밖에 제왕절개(39.6%)와 낙태율(매해 100만건 이상) 등도 세계 최고를 보이고 있다.

건양대 치료상담학과 김지영 교수는 “뷰티산업의 과열된 경쟁구조와 여권의식 성장으로 인해 한국 여성들이 30년 전에 비해 크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결혼보다는 일, 동갑이나 연상보다는 연하, 담배보다는 술이란 굴레 속에 한국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네티즌은 한국 여성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유로 한국 여성만을 위한 세계 유일의 제도가 각종 불명예 1위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성부가 설치된 국가는 한국과 뉴질랜드에 불과할 뿐 아니라 생리휴가제도와 혼인빙자간음죄, 공무원 여성할당제 등도 한국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제도라는 것. ID ‘swak’는 “한국 여성을 위한 다양한 제도가 결국 한국 여성들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헤럴드경제 / 김지만 기자 2005-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