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한국 바로 알리기' 나섰다

한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교재 출간으로 한국문화 적극 홍보

서울대가 해외에 현지어로 된 한국어와 한국 역사 교재를 만들어 보급하는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에 나섰다.

이는 `한류(韓流)' 열풍으로 아시아 지역 등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가운데 이뤄지는 사업이어서 해외 각 대학들이 서울대 편찬 교재를 잇따라 채택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학교 출판부가 최근 출간한 베트남어판 한국어 및 한국사 교재가 베트남 최고 명문대인 하노이대에서 한국어, 한국사, 한국문화 등 분야 강의 교재로 채택됐다.

서울대는 25일 베트남 교육부 차관 등 양국의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책들의 출판 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대는 또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현지 통용어를 바탕으로 한 한국어 및 한국사 교과서를 발행할 계획이다.

서울대가 올 2월 펴낸 중국어판 한국어 교재 4권은 베이징대(北京大) 조선어학과에서 1ㆍ2학년 필수교재로 쓰이는 등 중국 내 20여개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 중국어판 한국어 교재는 기존의 단순 문법 번역서 유형에서 탈피해 한국 문화에 대한 소개까지 대거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가 해외 각국 현지어로 된 한국어와 한국사 교재를 잇따라 내놓기로 한 것은 동아시아 등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데도 정작 한국인들의 `한국 바로 알리기' 노력은 부족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것이다.

베이징대, 서울대, 도쿄(東京)대, 하노이대 총장들의 `베세토하' 회의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면서 서울대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맡게 된 점도 이번 사업의 도화선이 됐다.

베세토하(BESETOHA) 회의란 베이징대, 서울대, 도쿄대, 하노이대 등 4개 대학의 영문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학술교류협력을 증진시키자는 취지로 지난 99년 부터 시작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해외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현지인들이 번역해 내놓은 한국어 교재가 쓰이고 있으며 우리 나라 사람이 제작한 한국어 교재가 쓰이는 경우는 지금까지 매우 드물었다"며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의 관점에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임화섭 기자 2005-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