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 짝퉁 휴대폰과 전쟁 선포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범람중인 ‘짝퉁’ 휴대폰 근절에 전격 나섰다. 삼성전자는 중국 정부와의 관계 및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 그동안 조심스런 태도를 취해 왔으나 올해 들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디자인 도용은 물론이고 회사 로고·브랜드 등 지적재산권 및 상표권 침해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 특허침해 중지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직접 대응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휴대폰 생산전문기업 D사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블루블랙폰(모델명 D-500) 모방 상품을 생산한다는 정보를 입수, 특허침해 중지 경고장을 발송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벤츠폰(모델명 E708) 모방 상품을 판매하는 점포에 대해서도 유통금지 조치를 취했다”며 “블루블랙폰의 경우 모방 제품이 이달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뒤 사전에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현지 법률 에이전트를 통해 중국 국가통상관리국(AIC)에 유사브랜드 삼멩(SAMMENG) 사용 기업에 대한 법률해석을 요청했다. AIC의 유권해석 결과가 상표권 침해로 판정날 경우 다각적인 제재를 취한다는 게 삼성 측 방침이다.

삼성의 유사상품은 중국 시장에서 한 해 650만대 가량 유통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2599위안인 정품의 절반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휴대폰 짝퉁 범람은 국내 업계 전체의 문제”라며 “삼성이 이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 김원석 기자 2005-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