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눈에 비친 일본] 중국인 80% "일본하면 군국주의 떠올라"

중국인의 80%는 일본하면 '위험한 군국주의 국가'를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특히 중국인의 96%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60%는 자원 쟁탈 때문에 미래에 양국이 전쟁을 할 수도 있다고 점치는 등 중국인의 일본에 대한 경계심의 골이 상당히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시사주간지 신문주간이 최근 중국인 7만6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나타난 결과다.

신문주간은 일본에 대한 항전 승리 60주년을 기념하는 15일자 최근호에서 '중국인의 눈에 비친 일본'이라는 제하로 설문 결과를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중국인의 79.9%는 일본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으로 '위험한 군국주의 국가'를 꼽았다.

'세계 일류 경제강국'을 꼽은 중국인은 14.4%에 그쳤다.

가장 깊은 인상을 준 일본의 모습에 대해서는 70.3%가 군국주의와 야스쿠니 신사참배라고 응답했다.

소니와 도요타 같은 명품브랜드가 인상을 줬다는 답변은 21.4%에 불과했다.

일본인을 얘기할 때 맨 먼저 생각나는 인물에 대해서는 87.3%가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 같은 우익세력들이라고 답했다.

일본의 기업가라고 답한 응답은 8.0%에 그쳤다.

중일 전쟁의 근본원인에 대해서는 자원이 부족한 일본이 생존 공간 확보를 위해서 벌인 것이라는 시각이 46.2%로 가장 많았다.

일본인이 천성적으로 침략적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26.8%나 됐다.

일본 총리가 무릎을 꿇고 참회를 하더라도 55.4%의 중국인은 일본 정부의 뉘우침이 성심에서 나왔다는 것을 영원히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필요하며 일본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중국인이 54.5%로 가장 많았다.

필요하지만 실이 득보다 많다는 응답은 17.5%에 그쳤다.

반면 중국 스스로는 강한 민족주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중국인 가운데 69%(복수응답 허용)는 강한 민족주의가 필요한 경우 중국은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50.2%도 민족주의가 중국 민족의 자부심을 끊임없이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족주의가 정부에 어려움만 줄 것이라는 입장은 12.4%에 불과하다.

(한국경제 / 오광진 특파원 2005-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