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거리응원, 영화로 만들어진다.

'아! 대한민국' 제작발표회

지난 2002년 전국의 거리를 붉은 물결로 물들였던 한ㆍ일 월드컵의 거리응원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대한민국서포터즈태극전사'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영화 '아! 대한민국'(감독 임해봉ㆍ제작 자유필름) 제작발표회를 가지고 영화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자리에서 임해봉 감독은 "시나리오 없는 우리만이 할 수 있었던 거국적인 길거리 응원을 영화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응원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회에 냉소적이고 이기적인 우리 일상에 벽을 허물고 새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장르는 단순히 기록 영화에 지나고 싶진 않다. 극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80%는 실제 있었던 일과 20%는 일어났을 법한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할 예정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임해봉 감독은 "아직 캐스팅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다. 독일 월드컵 전인 4월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개봉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를 만들어서 꼭 북한에도 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축사를 한 탤런트 김을동은 "아버지 김두한은 한낱 종로의 깡패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드라마 '야인시대'를 통해서 다시 조명되었다. 드라마나 영화는 그런 매체다. 사건이나 인물에 감동을 극대화 시키는 힘이 있다. 난 2002년 월드컵 때의 붉은 악마의 길거리 운동을 기억한다. 그 때의 그 감동을 영화를 통해서 세계에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를 갖고 곧바로 오후 7시에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 통일 축구대회를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에서 모이는 붉은 악마의 모습을 담는 것으로 첫 촬영이 시작된다.

오는 10월3일 캐스팅이 확정되는 대로 다시 제작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 김겨울 인턴기자 2005-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