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 문제 국력 핑계대선 안돼"

간도 문제를 학술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지난해 창립된 한국간도학회(회장 신형식 상명대 초빙 교수)가 최근 간도 문제 전문 학술지 ‘간도학보’ 창간호를 냈다.

노계현 전 창원대 총장은 ‘간도 문제 연구에 있어서의 몇 가지 기초 인식’이라는 기고문에서 간도 문제의 연원을 개괄, “국력이 약해서 현실적으로 (간도 영유권 문제를) 주장도 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의 논지대로 세상이 움직인다면 아마 지구상에는 국경 분쟁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주장할 가치가 있다든지, 꼭 주장을 해야 된다든지 하는 문제 인식에는 국력이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창간호에는 이 밖에도 ‘조선의 대 간도 정책’(이일걸 간도학회 부회장), ‘간도 문제에 있어서 대륙 낭인과 일진회의 관련성 고찰’(최장근 동명정보대 교수), ‘청ㆍ일 간도협약의 무효와 한국의 간도 영유권’(노영돈 인천대 교수), ‘국제법상 속국(屬國)의 개념적 특수성’(이석우 인하대 교수), ‘조선 시대 6진 방어 전략 ‘제승방략’의 입안과 그 간행’(김구진 홍익대 교수), ‘18세기 서양고지도 속에 나타난 북방 영토’(미술사학자 이돈수씨) 등의 글이 실렸다.

신 회장은 창간사에서 “동북 공정의 2002년도 과제 27개 가운데 12개, 그리고 2003년의 15개 과제 중에서 9개가 변경 문제라는 것은 동북공정의 시작은 고구려이지만 결말은 간도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며 “간도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더 깊이 있는 학술 연구를 전제로 해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 김범수 기자 2005-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