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한국기업?...10대그룹 절반 주인은 '푸른눈'

국내경제의 삼성그룹 의존도가 높다는 '쏠림'현상 논란이 가열되고 있지만 정작 삼성그룹 지분 절반 이상은 이미 국내 것이 아니다. 먹성 좋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미 그룹지분의 54%를 소유하고 있는 것.

이같은 '푸른눈' 투자자의 국내 기업(지분) 소유 현황은 삼성 뿐이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10대그룹 지분 절반은 외국인의 것이고 이마저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분구조만 보면 '한국 간판기업'이라는 말이 무색한 수준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올들어 외국인의 삼성 LG SK 등 10대 그룹의 주식보유비중이 8일 현재 46.81%에 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46.67%에서 8개월여만에 0.14%p 증가한 것.

이 때문에 외국인이 보유중인 10대그룹의 주식보유금액은 100조원을 돌파했다.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241조2천203억원중 약 113조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 이는 삼성그룹 시가총액 전체와 맞먹는 규모이고 국내 기업 전체의 시가총액 42%에 달한다.

당장 삼성그룹 하나만 보더라도 외국인 비중이 54%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삼성그룹의 8일 현재 시가총액은 114조4천964억원. 이중 53.8%인 61조5천921억원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LG SK의 외국인 비중도 40%를 웃돌고 있다. 8일 현재 외국인들은 현대차의 시가총액(33조)의 47%인 15조8천557억원을 보유중이고 LG그룹과 SK그룹에 대해서도 각각 16조원과 14조원 규모로 43%와 40%를 소유하고 있는 것.

이외에도 두산그룹(13.81%)을 제외한 롯데(32.96%), 한진(29.89%), GS(39.62%), 한화(29.93%), 현대중공업(29.25%)의 보유비중이 이미 30% 수준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외국인 비중은 날로 늘어나는 추세. 삼성그룹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은 올들어서만 0.87%p 늘었고 LG와 GS도 각각 0.67%p와 0.45%p 늘었다.

이들 상당수는 단순 투자차원이나 최근 몇년사이 '경영참여'목적의 투자도 급증하고 있어 환영할 일만한 아니라는 지적.

한때 국내기업의 투자유치 차원에서 환영받던 외국계 자본이 이제 국내기업의 경영권 위협 등 문제로 불거지고 있어 이들의 소유비중 쏠림현상이 최근의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와 함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뉴스24 / 박영례 기자 2005-8-10) 

우리 경제 덩치는 세계 11위, 실속은 30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11위인 반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세계 30위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덩치는 크지만 실속은 떨어지는 셈.

또한 우리 경제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돌파했으며, 비교물가 수준도 처음으로 80을 넘어섰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제품 분야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GDP 규모는 11.9% 증가한 6801억 달러를 기록, 멕시코(6765억 달러)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하지만 인도(6860억 달러)가 우리나라를 추월, 세계 순위는 11위로 종전과 같았다.

이에 반해 올해 처음 발표된 1인당 GNI는 11.3% 증가한 1만4162 달러로 세계 30위에 그쳐 다소 실망감을 안겨줬다. 경제규모에 비해 인구가 다소 많고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1인당 GNI의 경우 2003년 대만을 따돌린 이후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수출 급증으로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가 사상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다. 지난 98년 처음으로 60%대를 넘어선 이후 불과 6년 만에 다시 1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세계경제의 호·불황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비교물가 수준은 불과 1년 만에 14포인트 급등해 84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물가가 미국(100)과 비교했을 때 84% 정도 수준임을 나타낸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3.6%로 미국 2.7%에 비해 상승률이 높고 환율절상에 따른 효과가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산량에 있어 중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346만9000대로 미국과 일본, 독일 등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2002년 우리나라를 추월한데 이어 지난해 생산량은 507만1000대로 독일(557만대)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자제품 생산액은 902억8500만 달러로 미국(2715억 달러)과 일본(1978억 달러), 중국(1771억 달러)에 이허 세계 4위를 차지했다. 2003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통계가 포함되지 않아 우리나라는 줄곧 3위를 고수해 왔다.

이밖에 조강 생산량(5위)과 선박 건조량(1위)은 순위에 변화가 없었으며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수는 6명 늘어난 61명으로 집계됐다. 또 2003년 인구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자는 70명으로 전년대비 2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머니투데이 / 서명훈 기자 2005-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