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 "한국 선진 축구문화 부럽다"

한국의 축구팬들이 2005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시종일관 보여준 동포사랑과 성숙한 자세가 부럽다고 중국언론이 보도했다.

중국의 '체육주보'는 8일 '한국인들의 북한동포 응원과 중국우승 성원'이란 제하의 보도를 통해 한국축구팬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북한동포에 대한 사랑과 이웃국가에 대한 성숙한 문화의식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북한-중국전 전반 18분 북한의 첫 골 찬스 때부터 한국축구팬들이 동포들의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가 경기장을 달구기 시작했고 후반 22분 중국팀 셰후이의 추가골 이후로도 응원의 기세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며 한국인들의 동포사랑에 놀라워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북한팀이 한국팬들의 응원에 허리 숙여 감사를 전했고, 오는 14일 통일축구의 예상 결과를 묻는 질문에 김명성 감독이 "결과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남쪽 팬들에게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한 점도 한국축구팬들이 남북한 화합의 성과를 일궈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진 한국-일본전에서도 양팀의 응원과 문화의식은 중국인의 부러움을 샀다고 전했다. '붉은 악마'와 '울트라 닛폰'의 치열한 응원경쟁이 전개되는 것에 당황도 했지만 전후반 내내 사고없이 질서정연하게 뜨거운 열기가 계속되는 것을 보고 중국축구 문화가 낙후됐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한국축구팬들이 경기 종료 후에 적극적으로 나서 일본팬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출구를 터주는 한편 일본팬들은 이에 고맙다며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이웃국가의 축구팬들에게 보인 성숙한 자세가 부럽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신문은 지난 6일 한국여자축구의 우승을 결정지은 한국-일본전이 2800여명, 남자축구 한국-북한전도 약 70%의 좌석을 채우는 데 그치는 등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한국축구팬들이 보여준 동포애와 성숙한 문화의식은 남북한 화합의 길을 다지는 데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데일리 / 이용욱 베이징 통신원 200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