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190m 러 해군을 구하라”… 소형잠수정 침몰

미국과 영국, 일본 3개국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 연안의 해저 약 190m에 침몰한 러시아의 소형 잠수정 ‘프리즈(Priz)’의 구조를 위한 시간과의 피 말리는 사투에 나섰다.

4일 어업용 그물에 프로펠러가 걸리면서 해저로 침몰한 프리즈는 3인승의 인명구조용 잠수정이지만 현재 7명이 탑승해 5일 현재 선체의 남은 공기가 하루분에 불과하다고 러시아 해군은 밝혔다.

러시아 해군은 프리즈가 침몰한 수심에는 잠수요원을 보낼 수도 없고 적합한 구조용 잠수정도 투입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러시아 해군은 미국과 영국, 일본 3개국에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미국 해군은 심해 무인 잠수정을 실은 수송기를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서 즉각 발진시켰다. 그러나 AP통신은 이 수송기가 6일 중으로 사고 현장에 도착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영국도 구조장비를 실은 비행기를 출발시켰고 일본도 구조선을 비롯한 선박 4척을 급파했다. 그러나 영국 비행기는 6일 안으로 현장에 도착하기 어려우며 일본 구조선도 다음 주 초까지 현장에 도착하기 힘들 것 같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 해군 이고리 디갈로 대령은 “우리에게는 단지 하루밖에 여유가 없다”며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구조작전만이 프리즈 선체와 승무원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1989년 건조된 길이 13.5m, 높이 5.7m, 55t의 프리즈는 수색과 구조, 정찰용 잠수정으로 해저 50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동아일보 / 이 진 기자 200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