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왕 궁전 잔해 발견" 논란

성경에 나오는 다윗왕의 궁전의 잔해를 예루살렘 동쪽 지역에서 발견했다고 한 이스라엘 고고학자가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5일 만약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예루살렘이 유대왕국의 수도였다는 성경의 기록이 역사적 사실로 증명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역사적으로 볼 때도 서로 예루살렘을 자기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치적으로도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 고고학자 에이랏 마자르(48.여)가 자신이 현재 발굴하고 있는 잔해가 다윗왕 궁전의 기초벽의 흔적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다른 학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른 학자들은 문제의 건물이 기원전 10세기로 추정되고 다윗과 솔로몬왕 시대의 자기 파편이 발견됐고 구약 예레미야서에 언급된 관리의 인장도 출토된 점에서 마자르의 발견이 희귀하고 귀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이번 발굴은 또 다윗왕국이 어느 정도 역사적 의미를 지닌 규모였는지 아니면 한적한 언덕위에 세워진 부족장 수준이었는지는 가늠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도 주목된다.

정치적으로도 이 발굴을 근거를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이 자기들의 조상이 물려준 곳이라고 주장할 수 있으나 팔레스타인측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점령을 정당화하기위해 유대인 예루살렘 근거설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 쿠드스 대학 고고학과의 하니 누르 엘-딘 교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떤 발견이 있으면 성경과 연관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버튼을 하나 발견하고는 옷 한 벌을 만들려는 것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학자들 사이에서도 마자르가 발굴하고 있는 궁전이 구약에서 언급하고 있는 티레(Tyre)의 히람왕이 다윗왕을 위해 지어준 바로 그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윗왕이 예루살렘을 통치했던 여부스 족속(Jebusites)으로 부터 빼앗은 시온성이거나 성경에는 언급되지 않은 성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마자르는 "구약에는 필리스틴 사람들이 쳐들어왔을 때 다윗왕이 그의 집에서 성으로 내려왔다고 기록되어 있다"면서 "다윗왕이 어디에서 내려왔느냐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나는 다윗왕이 그가 살고 있던 궁전에서 내려 왔을 것이라는 추론을 한다"고 말했다.

마자르는 10년전에 사망한 유명한 고고학자 벤저민 마자르의 손녀로 고고학에 관한 관심과 기초훈련은 할아버지로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자르의 육촌으로 히브루 대학 고고학과의 아미하이 마자르 교수는 이번 발견이 "기적과 같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문제의 건물이 다윗왕이 점령했다는 시온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건물이 무엇이든간에 그녀가 발견한 것은 매우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