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들 "백두산 돌려달라" 서명운동

백두산 관리권이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지린성으로 이관된 것에 항의해 재중동포들이 '백두산을 돌려달라'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발행되는 <흑룡강신문>에 따르면 지린성 정부는 백두산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백두산에 대한 통일적인 계획·보호·개발·관리를 위한 '장백산(백두산)보호개발관리위원회'를 설립했다.

장백산관리위원회는 지린성 정부 직속기구로 장백산보호구,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안도장백산관광경제개발구(이도 백하진 포함), 장백산화평관광구휴가촌, 백산시 무송현 무송장백산관광경제개발구, 장백현 장백산남쪽 비탈 관광경제단지 등 6718㎡를 관할한다.

이 보도가 나오자 재중동포들은 '우리의 장백산은 우리의 손으로'라는 사이트(yanbian.e2008.org)를 만들고 백두산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서명을 받고 있다.

5일 현재 각계 각층의 재중동포 3000여명이 서명했으며 참가자 가운데는 일부 한국인들도 있다.

이들은 ▲백두산 환경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은 무송 비행장과 백산시로부터의 장백산 주봉까지의 도로 건설의 재검토 ▲안도현 이도백하 관광구의 행정관리권을 연변조선족 자치주 정부에 반환 ▲백두산의 입장료 수입 등 경제 수입도 조선족자치주에 반환 ▲백두산에 대한 과도한 개발 반대 등을 요구했다.

재중동포들은 서명문에서 "백두산은 우리 조선민족의 성산으로 백두산하면 조선족이 생각났다"며 "그러나 백두산의 소속권을 빼앗긴다면 민족정신과 기백이 두동강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우리의 상징이자 정신적 지주인 백두산을 빼앗긴다면 다음에 연변조선족자치주도 무너질 수 있고 흔들리는 동포 사회의 붕괴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중동포들은 "연변은 위치상 제조업과 외부 투자를 기대하기 힘들어 관광업이 중요한 산업"이라며 "백두산 소속권마차 박탈당하면 연변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 김태경 기자 200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