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전자변형 쌀 대량유통, 한국 유입 우려

그린피스 "후베이성서 불법 재배" 확인…올 한국에 수입 우려

중국에서 유전자변형(GM) 쌀이 재배 및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잇따라 확인됨에 따라 GM 쌀이 한국시장으로 몰려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3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카르푸 매장에서 불법 재배된 GM 쌀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중국지부는 "지난 6월 우한의 카르푸 매장 3곳에서 판매되는 쌀 표본을 수집, 독일 실험실에서 GM 여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GM 양성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특히 후베이 성에서 지난 3년 이상 GM벼가 재배돼 왔으며 GM쌀이 일반 쌀과 섞여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의 쌀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중국에서 1200t의 GM 쌀이 유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외국산 쌀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인 한국에도 GM 쌀이 유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정부는 수입쌀의 국가별 배분 기준에 따라 올해 중국산 쌀 11만6159t을 수입할 예정이다.

중국은 GM 쌀 재배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경지면적 부족과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확 품종개발을 위한 GM 쌀 연구를 수년간 진행해 왔다. 중국은 특히 현재 시험 중인 GM 쌀 변종들 중 하나를 올해 안에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중국 내 일부 지역에서 GM 쌀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그린피스의 지적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는 식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해와 쌀 분쟁이 빚어질 가능성도 많다.

스펑샹(施鵬翔) 그린피스 중국지부장은 "중국은 GM 쌀의 상업적 재배를 허용치 않았기 때문에 어떤 GM 쌀도 불법적이고 환경과 인체에 대한 안전성 여부에 대한 평가가 나올 때까지 판매를 유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 / 한희라 기자 200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