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유전자 비슷한 민족은 …일본 중국 백인 흑인

지금까지 매우 유사한 민족으로 추정돼 온 한국인.일본인.중국인 간에도 미세한 유전적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전적으로 중국인보다 일본인이 한국인에 더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보건연구원의 조인호 박사 연구팀은 3일 "세계 최대의 유전체 연구협의체인 미국 TSC연구팀과 함께 대규모 유전자 염기서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질병 유전자 발굴이나 관련 신약 연구개발 등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 한국인은 흑인과의 유전적 차이가 18.8%, 백인과 16.1%에 이르는 반면 중국인(8.4%), 일본인(5.9%)과의 차이는 비교적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유전자가 가장 비슷하다는 의미다. 일본인과 중국인 사이의 유전적 차이는 8.6%였다.

조 박사는 "한국인과 다른 아시아 민족 간에도 이같은 유전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질병 유전자 관련 연구에서 한국인의 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공동 연구를 할 경우 중국보다 일본과 하는 것이 더 적합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TSC가 백인(유럽계 미국인), 아시아인(일본인.중국인),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5만5018개의 단일염기 다형성(SNP)를 측정하고 조 박사와 생명공학벤처회사인 디엔에이링크의 이종은 박사팀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8333개의 SNP를 조사한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SNP는 개인 간 유전적 특성을 뜻하는 것으로 맞춤 의약 개발을 위한 중요 연구 분야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밀도 인간 유전체의 단일염기 다형성 지도'라는 제목으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지노믹스' 8월호에 실렸다.

(중앙일보 / 김정수 기자 200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