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조클럽` 11년만에 1→10개로

한전 이어 삼성전자ㆍKTㆍ현대차등 가세

불과 10년여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이 넘는 대형주들이 1곳에서 10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무했던 연간 순이익 1조원 이상인 기업도 올해는 10여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994년 11월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는 기업은 한국전력이 유일했다. 당시 한전의 시가총액은 20조2000억원에 달했으며 포항제철(현 POSCOㆍ6조8000억원) 삼성전자(6조6000원) SK텔레콤(3조4000억원) LG전자(2조9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시가총액 10조원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는 기업이 삼성전자(29일 종가 기준ㆍ83조2000억원)를 비롯해 한전(22조9000억원) 국민은행(18조3000억원) POSCO(17조9000억원) LG필립스LCD(17조원) SK텔레콤(16조1000억원) 현대차(15조5000억원) KT(12조4000억원) 하이닉스(10조7000억원) 우리금융(10조2000억원) 등 10개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최근 10년여간 12.7배나 급증해 100조원 고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지점에 이르렀다. 연간이익이 1조원 이상인 이른바 `순익 1조 클럽` 상장사가 과거에는 단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는 10개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94년 당시 시가총액 1위였던 한전의 순이익은 8800억원에 그쳤으며 2위 포항제철과 삼성전자의 이익도 각각 3800억원, 9500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올해 순이익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현재 11개에 이른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가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상장기업의 올해 순이익을 종합해 보면 삼성전자(7조6900억원) POSCO(4조7300억원) 한전(3조100억원) 현대차(2조400억원) SK텔레콤(1조7300억원) 국민은행(1조6200억원) 신한지주(1조5300억원) ㈜SK(1조4700억원) 하이닉스(1조2600억원) 우리금융(1조2300억원) KT(1조1200억원) 등 11개사가 `순익 1조 클럽`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헤럴드경제 / 윤재섭 기자 2005-8-1)

휴가정체, 8월 첫째주가 심한 까닭은

차·부품사등 집단휴가 떠나

이번주는 여름휴가의 절정입니다. 경포대·설악산·해운대 등 유명 피서지로 가는 도로는 지난 주말 내내 차들로 꽉 막혔습니다. 8월 첫째주에 피서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은 작년, 재작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왜 그럴까요?

개인적으로 피서 시기를 8월 첫째주로 잡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있습니다만, 근본적인 원인은 자동차 회사를 필두로 한 산업계가 한꺼번에 휴가를 떠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업계에선 8월 첫째주에 완성차 회사와 부품업체가 동시에 ‘집단휴가’를 가는 것이 관행입니다.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완성차 5사와 부품을 납품하는 약 3만개의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종사자 수는 약 153만명. 가족까지 합하면 약 600만명에 이릅니다.

‘회사별로 번갈아 휴가를 가면 될 텐데…’ 하는 지적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업체가 한꺼번에 집단휴가를 가는 것은 중소기업인 협력업체 직원들을 배려한 것입니다. 만약 현대차가 휴가를 가고 GM대우는 가동을 할 경우 현대차와 GM대우에 동시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휴가를 가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내년부터는 8월 첫째주 휴가는 피하시는 게 어떠신지요.

(조선일보 / 김종호 기자 200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