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15명 삼킨 임진강

훈련중이던 장병 4명이 휩쓸려 숨진 임진강은 지난 5월 24일부터 최근까지 두달새 모두 15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강이다.

지난해에도 5월말부터 10월초까지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연천군 왕징면 북삼리간 25km에 이르는 구간에서 18명이 물놀이를 하다가 숨졌다.

임진강은 바닥이 고르지 않아 수심이 무릎깊이에서 갑자기 2-3m로 떨어지는 곳이 많고, 겉으로는 잔잔해보이지만 속에는 초속 5m의 급류가 흐르고 있어 익사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서해안 밀물이 강으로 역류해 올라오는 `대사리' 때는 강물과 밀물이 만나 곳곳에 소용돌이가 생기는 바람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강이다.

지난 26일 훈련중 강물에 휩쓸렸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민정중대 소속 장병들도 이 때문에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고, 순식간에 희생자가 4명이나 발생했던 것이라고 파주와 동두천 소방서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또 JSA장병들의 시신 4구가 모두 인양된 뒤 1시간이 채 안된 27일 오후 7시 22분께에도 연천군 군남면 북삼교 인근 임진강에서 가족과 함께 다슬기를 잡던 중학생 박모(14)군이 물에 빠져 숨졌고, 지난 24일에는 박군이 익사한 곳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생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같이 빈번한 익사사고에 대해 임진강 어부 이현호(44. 파주시 파평면)씨는 "임진강은 몇십년 동안 강에서 물고기를 잡은 어부들조차 조심하는 위험한 곳"이라며 "겉으로는 수심이 얕고 잔잔해 보이지만 속물은 초속 3~5m의 급류가 흐른다"고 말했다.

또 임진강가에서 7년째 수상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두천소방서 백학소방파출소 이명철(44) 소방교도 "유속이 빠른 임진강은 바닥이 고르지 않아 장딴지 깊이의 수심이 갑자기 2~3m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 곳이 많고, 소용돌이 형태로 급류가 흐른다"며 "이같은 사정을 모르는 외지인들이 물놀이를 왔다 사고를 당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우영식 기자 2005-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