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中華 경제권’ 탄생한다

“홍콩 금융노하우·자금 본토로 자유왕래”

중국과 홍콩·마카오가 내년 초부터 단일 경제권으로 사실상 완전통합된다. 이는 작년 말까지 누적 투자금액 1000억달러(약 100조원), 진출 기업 5만개에 이르는 대만의 ‘대륙열(熱)’과 맞물려 ‘대중화(大中華·Great China) 경제권’ 탄생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또 2020년까지 홍콩·마카오와 광둥(廣東)성 등 중국 남부 9개성을 묶는 ‘수퍼 경제권’도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과 홍콩·마카오, 내년부터 ‘한몸’

천젠(陳建) 중국 상무부장 조리(차관보급)는 25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제2회 범주장(珠江) 삼각주 협력 및 발전 고위 논단에서 “2006년 1월 1일 이전까지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가 원산지인 모든 제품에 대해 무(無)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비스 부문에 대한 개방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2004년 6월 홍콩·마카오와 각각 조인한 ‘경제무역긴밀화협정(CEPA·일종의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현재 1108개 홍콩산 품목과 509개 마카오산 수입 품목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 중인데, 이를 내년부터 전 품목으로 확대한다는 것.

이나가키 기요시(稻垣?) 일본 도요(東洋)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EPA 전면확대는 무역·서비스 규제완화나 시장개방 차원을 넘어 아시아 금융중심지인 홍콩의 노하우와 고급 인력, 자금 등이 중국 본토로 자유롭게 왕래, 융합함을 뜻한다”고 말했다.

◆중국 남부, 아세안 능가하는 거대 경제권

이와 함께 2020년 공동 경제권을 목표로 광둥성 등 중국 남부 9개성(省)과 홍콩, 마카오를 일컫는 ‘9+2 범주장(珠江) 삼각주’ 형성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장관과 황화화(黃華華) 광둥성 성장 등 11개 지역 수반들은 25일 내년부터 2020년까지 15년 동안에 걸친 ‘범주장 삼각주 지역 협력발전계획 강령’을 공식 채택했다.

이들은 강령에서 ▲역내 인프라시설 구축 ▲산업투자 활성화 ▲통관 등 무역 활성화 ▲관광거점 구축 등 10대 협력 목표를 제시하고, 지역 행정수반 연석회의 사무처 설치를 결정했다.

황화화 성장은 “9+2 경제공동체는 인구 4억5000만명, 국내총생산(GDP) 5조홍콩달러(약 650조원)가 넘어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경제규모를 압도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 송의달, 조중식 특파원 2005-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