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부활의 대역사 이기담의 '발해시왕 대조영'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우리의 고대사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발해 시조 대조영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대하역사소설이 나왔다. 이기담의 '발해시황 대조영'(갑을패).

발해는 고구려의 유민 대조영이 말갈족을 규합해 세운 나라다. 그러나 중국은 당나라의 지방정권으로 그 성격을 규정해 중국사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 '고대사 지키기'가 절실하지만 소리만 높을 뿐 관심은 그다지 많지 않은게 우리 현실이다.

옛 문헌을 뒤적이며 조양에서 돈화에 이르는 2천리 길을 답사한 저자는 발해는 고구려의 부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발해는 외교문서에서 밝혔듯 고구려를 잇는 나라로 광대한 영토를 가졌던 대제국이었다. 하지만 사서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우리 역사에서도 뒷전에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이 소설은 3권으로 구성돼 풍운아 대조영이 고구려의 부활을 꿈꾸며 30년간의 절치부심끝에 새 나라 발해를 건설하는 과정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1권은 조국 고구려를 잃고 통곡하는 대조영의 유년기를 그리고, 2권은 대장군 자리에 올라 싸움터에서 대장수로 자리잡는 과정을 담는다. 3권에선 고구려의 혼을 이은 발해를 건국하는 대역사가 긴박하게 묘사된다.

(스포츠조선 2005-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