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52% `미국 정부 신뢰 못한다'

대미불신 급증, 美 국민은 59%가 `일본 신뢰''

일본 국민의 52%는 미국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걸프전쟁 직후인 1991년 실시된 같은 조사에 비해 26% 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 국민의 59%는 일본 정부를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사실은 교도(共同)통신과 AP통신이 2차대전 종전 60주년을 맞아 이달 초 실시해 24일 보도한 양국 국민의식조사에서 밝혀졌다.

교도통신은 일본인의 대미불신이 높아진 것은 이라크 전쟁으로 대표되는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의 `일국주의'' 외교.안보전략에 대한 반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히로시마(廣島).나가사키(長崎)에 대한 원폭투하에 대해서는 일본측 응답자의 75%가 `필요 없었다''고 답한 데 비해 미국에서는 68%가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응답했다.

상대국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인의 81%가 `매우 느낀다''거나 `어느 정도 느낀다''고 답한 데 비해 일본인은 68%만이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느낀다고 대답했다.

향후 수년간의 양국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좋아질 것''이라는 대답은 미국이 25%인데 비해 일본은 3%에 불과했다.

살아있는 동안 새로운 세계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인의 60%가 ''일어날 수 있다'' 또는 `어느쪽인가 하면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으나 일본인의 같은 대답은 35%에 그쳤다.

북한을 `세계평화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인다는 응답도 미국은 75%였으나 일본은 59%에 그쳤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자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일본 국민의 56%, 미국 국민의 55%가 `전혀'' 또는 `별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경제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를 꼽으라는 요청에 일본인은 54%가 미국을 꼽았으나 미국인은 가장 많은 39%가 중국을 꼽았고 일본은 12%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일본에서는 7월1-3일, 미국에서는 7월5-10일 전화로 실시됐다.

일본에서는 20세 이상 유권자가 있는 1천45가구,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연합뉴스 / 이해영 특파원 2005-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