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화진포 거북섬이 광개토왕릉(?)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 앞바다 금구도

"화진포 앞바다 금구도(金龜島.일명 거북섬)가 광개토왕릉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강원도 고성군 지역에 현내면 화진포 앞바다에 위치한 무인도인 금구도가 광개토왕릉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고성군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이 같은 이야기가 갑자기 지역에 퍼지게 된 사연은 지역의 문화를 연구하는 모임인 `고성문화포럼'의 회원이 고구려와 관련한 자료를 모아놓은 한 인터넷사이트에서 광개토왕과 화진포 금구도가 거론된 연대기를 최근 찾아내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있다.

이 연대기에는 서기 394년 광개토왕 3년에 화진포의 거북섬에 왕의 수릉 축성을 시작했으며 409년(광개토왕 18년)에 광개토왕이 화진포호 거북섬(왕의 수릉) 공사현장을 둘러봤고 414년(장수왕 2년) 9월29일 광개토왕 시신을 화진포 앞 거북섬에 안장했다고 돼있다.

이에따라 `고성문화포럼'은 "금구도가 광개토왕의 무덤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고성문화포럼의 회원이 찾아냈다는 인터넷 사이트의 고구려 연대기가 믿을 수 있는 것이 냐는 것.

연대기 소식을 전해들은 고성군은 현재 이 연대기가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어떤 역사학자의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다각도로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계에서도 "금구도가 광개토왕릉이라는 고성지역의 이야기는 사료에는 없는 것으로 현재로서는 무수히 떠도는 설 가운데 하나의 설로 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고성문화포럼의 이선국 회장은 "금구도가 성지라는 기록이 역사자료에 있는데다 고구려 연구가 오모씨 또한 자신의 저서에서 금구도가 광개토왕릉일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었다"며 "보다 자세한 확인작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금구도에는 축성연대와 사용목적을 알 수 없는 길이 60m, 높이 170∼230m의 돌로 쌓은 성벽이 남아 있는 것을 비롯해 건축물의 주초로 보이는 돌, 그리고 기와조각과 토기파편들이 발견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종건 기자 2005-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