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독특한 꽃문화 창조"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4일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독자적인 '꽃문화'를 창조해왔다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삼국사기에는 고구려 41년(대무신왕 24년)에 매화를 가꿨다는 기록이 있다"며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꽃을 궁중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널리 가꿨다고 전했다.

사이트는 음력 3월3일 진달래 화전이나 화채, 음력 9월9일 국화주와 국화전, 음력 5월5일 꽃창포로 머리감기 등을 대표적인 민간 꽃문화로 꼽았다.

또 "삼국유사에 기록된 '헌화가'에 의하면 세나라 시기(삼국시대)에는 사랑이나 존경의 표시로 꽃을 꺾어주는 풍습이 있었다"면서 "고려시기에는 꽃을 관상용으로 병에 꽂거나 장식으로 머리와 모자, 옷 등에 꽂았으며 이조시기에는 꽃이 남녀 간의 정을 표시하는 데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꽃을 사랑한 우리 민족은 꽃의 상징적 의미를 귀중히 여겼다"며 "집단이나 가족들끼리 기쁨을 즐길 때는 '웃음꽃이 피었다'고 하고 젊음과 아름다움을 두고 '꽃 같은 시절'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조 초기 이름난 서화가인 강희안은 40여가지 꽃을 그 상징적 의미에 따라 품계를 매겨 9등급으로 나눴다"면서 "장미꽃처럼 겉이 아름다운 꽃은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므로 피할 것을 강조한 반면 할미꽃처럼 겉은 허술해 보이나 상징적 내용이 있는 꽃은 긍정적인 것으로 묘사했다"고 말했다.

사이트는 "도덕.의리를 귀중히 여기고 참된 인생을 염원해온 우리 민족은 이처럼 꽃 한 송이를 감상해도 도덕적 입장에서 평가하면서 독특한 꽃문화를 빛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함보현 기자 2005-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