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북공정 깐깐히 비판

중국 동북3성에 산재한 고구려 유적을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설명한 책이 출간됐다. 이들 유적은 중국의 '동북공정'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사진으로 보는 동방의 빛, 고구려'는 고구려의 역사는 물론 유물·유적, 고구려사와 관련된 최근 논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지역에 대한 다년간의 유적 탐방과 발굴을 통해 중국의 시각을 비판해 온 한민족역사연구소 김금중 소장. 책은 고구려의 모습을 서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구려 역사를 보는 중국의 왜곡된 시각과 그 실태,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 방법과 역사교육의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

김 소장은 "중국은 이미 11년 전부터 3조원(한화)의 예산을 투입, 한반도 통일과 이후 미국과의 관계까지 고려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역사왜곡의 심각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소장은 1996년부터 최근까지, 중국 연변대학교와 발해대학교 객원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이 지역에 대한 고구려 유적 발굴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김 소장은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발굴한 사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문헌으로만 남아 있는 고구려 유적에 대한 조사·발굴 과정을 자세히 다뤘다"고 밝혔다.

특히 연개소문이 당나라 군대와 대적했던 청석관(靑石關) 격전지와 연개소문의 여동생 연개소정의 군사가 사용한 우물 발굴 현장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김 소장은 "유적을 탐방하고 발굴하는 작업은 고생스러웠지만 고구려의 유산과 선조의 위대함을 전한다는 생각에 긍지를 갖고 일했다"며 "중국 문헌에 나타난 고구려 유적을 중심으로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후속편을 계속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맞이. 1만2000원.

(대전일보 / 남상현 기자 200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