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카마쓰 고분 석실 해체

일본 문화청이 고구려 고분벽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나라현 다카마쓰(高松) 고분의 석실을 해체, 변색이 진행되고 있는 극채색 벽화(국보)를 끄집어내 항구 보존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석실 해체가 결정된 것은 습도가 높은 현재의 환경에서 벽화의 보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르면 내후년 1월부터 해체작업이 시작된다. 일본 문화청은 다카마쓰 고분 발견 2년 뒤인 1974년부터 정기점검을 실시, 2001년 고분 안에서 곰팡이의 대량 발생을 확인했다. 지난해는 벽화의 사신도에 현저한 변색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벽화는 전부 밀봉되며 온도와 습도를 제어할 수 있는 별도의 장소에서 복구될 예정이다. 복구에는 10년 이상 소요된다.

다카마쓰 고분벽화에는 벽화에 등장한 여인들의 색동 주름치마와 머리 스타일 등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여인상이 재현됐다. 또 청룡과 백호, 주작, 현무를 그린 네 벽의 사신도가 고구려 양식을 닮았으며 흰색 납 안료인 연백(鉛白)을 사용한 것도 고구려 벽화와 유사했다.

이런 이유로 고분의 조성자가 고구려에서 건너온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학설이 유력하다.

(경향신문 / 박용채 특파원 200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