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언어학자 `고구려 언어연구' 완간

김영황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대학 교수가 `고구려의 언어연구'를 완간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이 책은 1장 고구려의 이두식 표기에 대한 분석, 2장 고구려의 초기 이두에 대한 분석, 3장 고구려의 언어적 특징, 4장 언어사적 견지에서 본 고구려의 정통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 교수는 머리글에서 "역사적 사실은 고구려 사람들이 백제, 신라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민족을 이루는 지역별 주민들이었다"며 "고구려의 문화는 그 어떤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공통된 우리 민족문화 가운데 앞서 발전한 문화였고 고구려의 말도 우리 민족의 언어사에서 기본 줄기를 이루는 우리말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시기 고구려 문제와 관련해 올바른 인식을 가지지 못하고 역사를 왜곡하면서 우리 민족사의 정통성을 확립하는데 부정적 작용을 하는 주장들이 나돌고 있는 조건에서 언어사적 견지에서 고구려의 언어문제를 논하는 것은 적지 않은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동국대 문학부에 재학 중이던 6.25 당시 인민군에 입대했으며 이후 김일성대를 졸업하고 이 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며 40여 점의 교과서와 참고서, 230건의 논문을 집필한 북한의 저명 어학자이다.

특히 2000년 11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시에는 서울에서 팔순의 누나와 `눈물의 상봉'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 문성규 기자 2005-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