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 이제 삼국시대 사극으로 진검 승부

방송사들이 이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으로 진검 승부를 벌인다.

SBS는 9월부터 ‘대장금’의 이병훈PD와 김영현작가 다시 한번 손잡고 백제 무왕과 신라의 선화공주의 사랑과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사건을 다루는 50부작 ‘서동요’를 내보낸다. 또한 ‘다모’의 작가 정형수와 ‘허준’의 작가 최완규가 극본을 집필해 내년 4월부터 MBC에서 내보낼 ‘삼한지’역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방송사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스타 제작진 드림팀이라고 평가받는 김종학PD와 송지나 작가와 스타 배용준이 주연으로 나서는 ‘태왕사신기’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삶을 조명하는 사극이다.
이밖에 ‘여인천하’ ‘용의 눈물’의 연출자이자 사극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김재형PD는 고구려의 시대의 권력가였던 연개소문을 주인공으로 하는 ‘연개소문’의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운관에는 앞으로 삼국시대 사극 열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에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 제작에 열을 올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동안 방송사 사극은 주요 무대와 인물이 조선시대였다. 이는 역사적 자료가 풍부한데다 세트 설치등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텔레비전 방송 44년동안 수많은 조선시대 사극이 시청자와 만나면서 소재와 인물 발굴이 한계에 봉착해 방송 제작진이 삼국시대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컴퓨터 그래픽이나 세트 제작 기술의 발달등으로 삼국시대 세트와 배경을 살리는데 무리가 없는데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제작지원을 아끼는 것도 삼국시대 사극 열풍의 한 요인이다. ‘서동요’의 경우, 충남 부여와 전북 익산 두곳의 지원을 받아 각각 야외 세트장을 건축하고 있으며 ‘삼한지’의 경우 전남 나주에 세트장을 짓고 있다.

그리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젊은 작가들의 삼국시대 사극 도전의식과 연출자들의 새로운 영역에의 도전의식이 삼국시대의 사극의 제작붐의 한원인이기도 하다.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 제작 붐은 일단 사극의 시대적 지평을 확대할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물과 상황을 소개할 수 있어 긍정적인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일리 / 배국남 기자 2005-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