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서 우천시 휴대전화 쓰면 벼락맞을 수도

한국인 등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중국 관광지들 중 하나인 만리장성(萬里長城)에서 비가 내리거나 번개가 칠 때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벼락을 맞을 위험성이 커진다고 중국 기상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만리장성 베이징(北京) 쥐융관(居庸關) 부분에서 관광객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다가 벼락을 맞아 10여명이 부상했다고 대만의 뉴스 포털사이트 동삼신문보(東森新聞報)가 최근 전했다.

중국에서는 여름 초입인 6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비가 자주 내리고 번개가 빈번해 만리장성 등 지대가 높고 광활한 지역에서 벼락을 맞는 사고들이 빈발하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는 우천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중국 동서 간에 수천km나 뻗어있는 만리장성은 통상 부근에서 가장 높은 장소이며, 베이징시는 사고를 막기 위해 만리장성 지역에 피뢰침을 13군데나 세웠으나 벼락을 맞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전자파가 발생해 벼락을 유도하게 된다고 말하고 만리장성 등 높고, 텅비고, 광활한 관광지에서는 비가 올때 휴대전화를 잠시 꺼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 이상민 기자 2005-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