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굶주린 북한, 중국에 흡수될수도”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최고위원은 9일 “한국이 북한에 적극적으로 식량지원을 하지 않으면 북한은 한국이 아니라 중국의 동북 제 4성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은 지금 북한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당연히 한국으로 흡수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중국과 동맹국이고 식량이나 에너지 등 모든 것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민심도 중국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아니라 동북 제 4성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통일 한국을 실현시키려면 북한이 한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인권개선이나 개혁개방은 기아문제부터 해결한 뒤 시간을 갖고 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설에 대해선 “레임덕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부정했다.

그는 “안 그래도 국민들이 서투른 국정운영에 대해서 비판적인데, 최근에 측근들의 부패사건과 국정기조에 혼선까지 발생해 신뢰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노 대통령은 빨리 측근들을 정리하고 정치를 지나치게 대결적으로 몰고 가는 것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 최현정 기자 200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