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시대 옷 230여점 3년간 고증 끝에 복원

고분 벽화에서만 볼 수 있던 고구려 시대 옷들이 3년에 걸친 고증 끝에 되살아났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구려인의 기상이 살아있는 듯한 대표적인 벽화. 편리함을 최대한 강조한 벽화속의 남성 귀족 옷이 천700여 년 만에 다시 태어났습니다.

푸른색과 붉은색에 다채로운 문양이 특징이 이 옷은 고구려 귀족들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덕흥리 고분 벽화의 견우와 직녀의 옷에서는 수수함과 단아함이 배어 나옵니다.

벽화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고구려 무사와 궁수의 모습도 이렇게 원형 그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230여 점의 고구려 옷은 보존상태가 좋은 36기 고분의 벽화속 의상을 3년 넘게 고증해 복원해낸 것입니다.

[채금석/숙명여대 의류학과 교수 : 가장 진취적이고 위풍당당한 고구려 인들의 독자성을 보이는 고구려만의 복식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직선위주의 명백한 고구려 옷의 특징 발견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맞설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2005-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