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조 흥망은 날씨에 좌우"

탕(唐) 왕조 이후 칭(淸) 왕조까지 중국 왕조들의 흥망성쇠에 기후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대학 지리학과 연구진은 12일 지난 1천년간 기후 변화와 중국에서 발생한 전쟁이나 반역사건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장단 교수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생태의 균형이 파괴되고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들어 식량 및 자원을 쟁탈하기 위한 분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후 연구는 사례연구에 치중해온 기존 역사분석의 부정합성을 규명하고 통치력이 약하거나 부패한 왕조의 변천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칭(淸) 왕조 시절 태평성대를 이끈 캉시(康熙) 황제와 첸룽(乾隆) 황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따뜻한 시기에 집권해 운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반해 밍(明) 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충전(崇禎)은 총명한 것으로 유명했으나 추운 시기에 왕위를 이어받아 왕조를 지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850년부터 1911년까지 1천61년을 8개 혹한기와 8개 온난기로 나눴으며 7차례의 봉기와 21번의 왕조 변화가 모두 혹한기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합뉴스 / 권영석 특파원 2005-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