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를 지켜라' 게임 남북 청소년들 함께할 것

"남북한 청소년들이 광복절인 8월 15일 무선 온라인게임으로 만나게 됩니다. 특히 최근 한.중.일 3국의 역사분쟁 속에서 게임 콘텐트에 우리의 고구려 역사를 담아 행사 의미가 더욱 큽니다."

박정호(40) KTF 사회공헌팀장은 4일부터 예선에 들어간 '남북 청소년 고구려 게임대회'로 요즘 무척 바쁘다. 박 팀장은 이 대회 실무 총책임자다.

박 팀장은 "남북한 청소년들에게 한민족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 주기 위해 대회를 열게 됐다"며 "지난해부터 회사가 내세운 사회공헌 슬로건 '한국을 생각하자(Think Korea)'와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게임은 이번 예선에서 첫선을 보인 모바일게임 '고구려를 지켜라 1.2.3편'이다. KTF 가입자만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는 우선 '**369'을 선택하고 통화 버튼을 누른 뒤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 한다. 그리고 참가자는 휴대전화 액정화면에서 고구려 전사가 돼 달리기.활쏘기.창던지기.격파 등의 게임을 한다.

박 팀장은 "무선 인터넷에 연결해 게임을 하기 때문에 참가자는 자신이 전국 참가자 중 몇 등인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예선전을 통해 매주 63명을 뽑으며, 이들은 7월 9~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전국대회에서 '남북 청소년 고구려 게임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가린다. KTF는 게임대회와 함께 참가자를 대상으로 금강산 답사(120명), 고구려 유적답사(65명) 등의 역사탐방도 진행한다. 또 참가자들에게 고구려 영상물을 보여주고 '고구려 지킴이' 티셔츠와 '고구려 동맹' 팔찌도 나눠준다. 박 팀장은 "남북한 청소년들이 함께 게임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는 행사"라며 "행사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 이원호 기자 20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