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 美 이중적 태도 …6자회담 불협화음

일본이 미국에 대해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요청하고 있는 반면 한국과 중국은 대화를 강조하고 있어 6자회담 관련국들 사이에 다소간의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불참하고 핵 관련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6자회담 관련국들 사이에 미묘한 입장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강경한 대북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일본에 미국이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한국과 중국은 여전히 협상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북핵 6자회담 복귀에 긍정적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이달말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절차를 시작하는 방안을 조정중이라고 일본의 보수.우익 신문인 산케이 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일본에 미국이 동조하는 모습, 한국과 중국은 협상론에 무게 실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북핵 문제의 안보리 회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일본 자민당의 아베 간사장은 5일 체니 미국 부통령과 만나서도 북핵 문제에 대한 제재 방안을 협의했다고 교토 통신이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과는 달리 여전히 북핵 관련 6자회담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이 이달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순까지도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않을 경우 북한 핵 문제는 일본과 미국 강경파의 의도대로 대북 제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 한국과 중국의 입장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미국의 대북 제재론을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에반스 리비어 미 국무부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도 지난 2일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미국의 방침에 따라와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노컷뉴스 / 김진오 기자 200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