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10년내 전쟁할수도"

미국과 중국 관계는 현재 유례없는 좋은 상태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최근 들어선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언론과 민간 전문가들이 5월에 접어들면서 약속이라도 한 듯이 미래의 미중 전쟁 시나리오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은 2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전쟁 위험은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오핸런은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 흡수통일을 막아내지 못하면 동맹국들이 더 이상 미국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중국의 통일 노력을 저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핸런은 “반면 중국은 대만을 공격하더라도 미국이 희생을 두려워해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핵 보유국인 미국과 중국 간 전쟁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일로 진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시사월간 애틀랜틱 6월호는 ‘우리가 어떻게 중국과 전쟁을 할 것인가’를 특집으로 게재했다. 이 잡지는 “미국의 해군과 공군이 당분간 어떤 위협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나, 곧 중국 해군이 태평양으로 나와 미 해·공군과 대치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향후 10년 이내에 태평양에서 미군과 중국군이 대결하는 신냉전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이 넓은 영토와 해안선을 확보하고 있어 태평양에서 미 해군이 중국 해군과 대치하게 되면 미국 측이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 전문지 ‘주간 CQ’ 최신호는 ‘미 국방부의 다음 걱정거리는 중국’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CQ는 “미국인들이 매년 중국 상품을 구입하는 데 수십억달러를 쓰며, 이 돈이 결국 중국군의 현대화에 사용돼 언젠가는 미국이 위협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일보 / 국기연 특파원 200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