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역사·문화 디지털로 복원”

‘해동성국(海東盛國)’ 발해가 온라인 상에서 부활한다.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원장 임형택)은 콘텐츠 개발업체 (주)오픈에스이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발해의 역사문화를 컴퓨터로 복원하는 디지털콘텐츠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우리 문화원형 콘텐츠 사업’ 일환으로 시행하는 발해 콘텐츠 사업은 발해의 문화 원형을 발굴, 디지털로 복원함으로써 발해 역사 대중화와 함께 애니메이션·영화 등 문화산업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 2억3천여만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발해의 건국·발전과정과 대외지배의 역사를 시나리오, 캐릭터,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제작해 오는 7월부터 인터넷 상에서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구당서’ ‘신당서’ 등 발해 관련 문헌 해석과 유물·유적 자료 수집을 마쳤으며 현재는 발해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스토리 보드 작성에 착수한 상태.

발해 콘텐츠 사업팀은 이와 함께 지난달 24~29일 중국 헤이룽장성, 지린성 등에 대한 답사를 통해 발해 유적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발해 상경성 궁성터, 발해유지박물관, 동모산성, 오동성, 강동 24개 돌유적 등 닝안, 둔화지역의 발해유적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한 사업팀은 발해가 정벌전쟁을 벌인 산둥성 덩저우(登州·현 펑라이시)와 허베이성의 두산(都山)을 현지 답사하기도 했다.

대동문화연구원 김경호 연구교수는 “발해 콘텐츠 사업은 중국 동북공정에 대한 대응논리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면서 “고구려 유민에 의한 발해 건국 등 발해사에 대한 주체적 시각을 강조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 조운찬 기자 200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