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낙관론자는 현실을 직시하라"

흔들리는 한국 증시 4월은 잔인했다

'한국의 현실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한국 증시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도이치증권의 스티브 마빈 투자전략가는 29 일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에 대해 또다시 비관론을 펼쳤다.

그는 29일자 보고서를 통해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청와대 등 한국 관료들과 일부 시장의 낙관론자들이 앞장서 경기회복을 전망했지만 현실을 직시하라"고 주장했다.

최근 경기회복론은 3개월 연속 상승한 경제심리지표와 설 연휴에 따른 계절적 왜곡에 따른 현상이라며 진정한 회복기라면 지금쯤 뚜렷한 증거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

3월 산업생산은 내수 판매가 수출 출하량 모멘텀의 급속한 감소를 상쇄하기에 는 너무나 약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조업체들이 심리회복에 맞춘 출하량 조정을 시도하지 않고 있어 조만간 재고 구축과 달갑지 않은 가동률과 생산 하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이익 감소와 비용 상승은 가계에 대한 타격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부동산시장과 전면전을 선포했지만 이는 민간 건설 부문을 더욱 압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신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공공 부문에 대한 투자가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김명수 기자 2005-4-29)

"한국 주식 지금 팔면 후회한다"

미국의 경제 전문 통신서비스인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의 '한국 주식을 파는 것은 실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위리엄 페섹은 브룸버그 칼럼니스트로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에 강하다. 다음은 기고문 요약과 영어원문이다.

"성급히 한국 주식을 팔면 그건 실수하는 것이다."

한국 종합주가지수 코스피는 올들어 7.8% 올랐다. 미국 다우지수는 8.5%, 일본 니케이 225 평균지수는 9.4% 하락했다.

왜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에 불리시한가.

첫째, 한국 경제는 올해 5% 성장한다. 이는 미국, 일본, 유럽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한국 경제가 최근 2년간의 정체에서 벗어나 종전의 활력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경제 부활의 징후는 실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3월중 소비자들의 가계 형편은 최근 2년이래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회복은 보다 강력한 경제개혁을 가능케 해주고 있고 이를 통해 국민 삶의 질은 제고될 것이며 이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삼성전자같은 건실한 기업들, 역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현재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는 한국 증시가 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주기 위해서는 4가지 요인을 해결해야 한다.

첫째, GDP 주술에서 벗어나야 한다. 높은 GDP증가율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빠른 성장보다 좋은 성장을 필요로 하는 단계에 와있다.

부자에서 빈자까지 한국민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둘째, 시장 정서가 극단적 낙관론에서 극단적 비관론으로 시계 추처럼 왔다갔다하는 '진동추 경제학'이 개선돼야 한다. 수출의존도를 낮추는 게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노동시장의 현대화도 필요하다.

세째, 여성노동력을 활용해야 하고 다음으로 한국의 미래는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은행들의 대차대조표는 건전하고 외환보유고는 2000억달러 이상이고 정부부채는 GDP의 30% 이하다.

한국의 미래는 아이디어와 혁신에 관한 것이다. 제조품과 공장이 아니며 과거의 중상주의적 방식은 이제 설 자리가 없어졌다. 한국경제는 일자리 보호보다 일자리 창출을 더 필요로 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지식기반 경제를 요구하고 있다. 중일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요즘, 중국의 붐을 어떻게 활용하고 일본과는 어떻게 우호적 관계를 지속하는냐도 숙제다.

한국의 경제 지도력은 종종 한국의 강력한 잠재력과 강고한 에너지와 부합하지 못한다. 한국은 지금 전세계에 성급히 '셀 코리아' 하지말 것을 상기시켜줄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이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면 한국 주식에 승부를 건 투자자들은 행복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머니투데이 / 이백규 특파원 2005-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