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백과사전' 남북공동 편찬 "북한 인문·지리 정보 한눈에"

북한의 정치·군사·사회·문화 방면의 인물과 인문·지리 사실을 총집합한 '조선향토대백과'(전 20권)가 분단이후 남북한 당국의 정식 승인을 거쳐 편찬됐다.

북한 최신 지리·정보 총망라 큰 관심 모아

특히 조선향토대백과는 2004년 발간 예정으로 제작됐던 북한의 최신지도 300여점과 2001-2003년 사이에 현지에 직접 나가 촬영한 북한 현지사진, 삽화 2만여개가 들어가는 등 북한의 최신 지리·정보가 망라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남한에 알려진 북한지도는 1997년 판으로 2004년 최신판 북한지도가 외부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 지도에는 20인 이상이 거주하는 북한 전지역의 마을이름까지 기술돼 북한지역 상황을 세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출판된 지도 등 북한관련 자료들은 8.15 해방 전이거나 그후 간헐적으로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지명이 일치하지 않거나 부정확한 구획설정 등으로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었다.

'조선향토대백과'는 행정체계와 지명, 도로교통, 산업구조, 유물유적, 야생 특산산물, 민요 등 북한의 생활양식을 모두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아직 특수자료 분류, 일반 공개되는데 시일 걸릴 듯

조선향토대백과에 따르면, 북한은 1945년 해방 이후 60여차례에 걸쳐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했으며 2005년 1월 현재, 1직할시(평양), 9도, 3특급시(남포,개성,라선), 24시, 148개군으로 구성된 행정체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공식확인됐다.

또 국가 지정문화재 가운데는 상당수가 고구려 시기의 유물유적으로 국보급 1호는 평양성, 2호는 안학궁성, 3호는 보통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함께 덕인리 왜가리 번식지와 장자산 잣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는 등 북한내 천연기념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함께 평양과 남포, 해주 등지에서 다양하게 불리는 봉죽타령 등 민요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어 북학 문학의 이해도를 높였다.

남한 평화문제연구소가 북한의 과학백과사전 출판사와 함께 편찬한 조선향토대백과는 북한이 1966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 30여년간 천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북한 전역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최신 사진과 지도 등이 가미해 출판한 것이다.

(노컷뉴스 / 구용회 기자 2005-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