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재단, 日의 국제법 논리에 전면 대응할 것"

"일본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하니까, 그 논리에 대항해서 역사나 국제법적으로 일본의 논리에 반박할 수 있는 연구를 지금부터 태스크 포스팀을 중심으로 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에 있습니다.”

▶ 국제교류재단 권인혁 이사장

◎ 사회/김어준>
우선, 국제교류재단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권인혁 이사장 >
국제교류재단은 1991년에 특수 법인으로서 국회에 의해 창설됐습니다. 물론 그 전에는 다른 이름, 즉 한국국제문화교류협회라는 이름으로 있었죠, 주요 사업 목적은 한국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한국의 대외 이미지를 고양한다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고, 몇 가지 사업을 말씀드리면 한국학 지원, 인사 교류, 문화 교류, 출판 영상 사업 등 이런 사업을 통해서 한국 바로 알리기를 주 사업 목적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영어 약어를 보니까 KF로 돼 있던데 이것이 Korea Foundation(이하 KF)인가요?

◑ 권인혁 이사장 >
그렇습니다.

◎ 사회/김어준>
그러면 이것이 Japan Foundation(이하JF)하고 유사한 기관인 것이죠?

◑ 권인혁 이사장 >
그렇죠.

◎ 사회/김어준>
몇 년 전이었는데, 조용남씨를 일본으로 초청해서 최근 책까지 나왔고, JF은 외국에서 유명한 사람을 초청해서 일본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자국으로 돌아와서 일본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이게 하는 그런 활동을 하던데, KF에서도 유사한 활동을 하는 거죠?

◑ 권인혁 이사장 >
저희도 1년에 한 40여 명의 외국 저명인사들을 초청해서 적어도 1주일에서 열흘간 전국을 순회하면서 주요 정부, 사회 저명인사들과 면담도 하고, 지방 문화 시찰과 산업 시찰도 하고, 그래서 소위 말하자면 한국을 많이 보여주는 유사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사실, 최근 KF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 한일 관계에 참여하다 보니, 우리의 이 억울한 사정을 세계에 알려야겠고, 그래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JF와 KF을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예산상의 차이는 얼마나 되나요?

◑ 권인혁 이사장 >
비교가 안 됩니다. 우선 일본은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고, 거기에 걸맞게 JF의 예산 규모나 직원 수나, 또 해외에 벌이고 있는 사업규모가 우리하고 예산 면에서 거의 10배 차이가 나고, 직원 수는 약 5배고요, 또 해외 사무소는 17국에 22개소가 있는데, 우리는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학을 60개국에서 660개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지만, 일본은 103개국에서 2300 여개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국력의 차가 그대로 KF와 JF의 차가 바로 거기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이런 한국과 일본만 자세히 알고 있는 내용을 갖고 서로 다툴 때 제3자인 외국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려면 이럴 때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여놔야 국제 여론이 우리 편에서 유리하게 돌아간다든가 할 텐데, 일본하고 우리가 적어도 이런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군요.

◑ 권인혁 이사장 >
더 나아가서 첨가할 것은 일본은 명치유신 이후로 국제화가 됐습니다. 150년 됐고, 우리는 해방 이후니까 한 50~60년 됐고, 결국은 일본이 세계에서 자기네들 알리기에서 우리보다 한 100년 앞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불리하긴 하지만 KF가 생긴지 14년밖에 안 되지만 적은 돈과 적은 인원으로 일본 못지않게 우리 한국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저는 사실 한국학과가 옥스퍼드에 있는지조차도 몰랐고, 60개국에서 660개 대학이라면 의외로 많네요, 이것이 KF에 활동 결과입니까?

◑ 권인혁 이사장 >
그렇습니다. 60개국은 주로 선진국으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선진국 중에서도 미국, 일본, 유럽에 많이 돼 있고, 동구권이 붕괴되고 냉전이 끝나면서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동남아, 중남미로 한국학이 확대되는 길로 가고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옥스퍼드에 한국학과는 언제 생긴 건가요?

◑ 권인혁 이사장 >
1992년에 제임스 루이스라는 교수가 한국 역사를 하셔서 그분이 한국 역사를 가르치셨고, 한국어는 지영희 교수가 쭉 해왔습니다. 문제가 발단한 것이 바로 옥스퍼드 한국학이었는데, 교포가 하는 싼태크라는 기업이 옥스퍼드의 한국학을 지원하겠다고 해서, 그리고 우리 재단에서 10만 불을 매년 내서, 98년까지 지원을 쭉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IMF가 와서 조금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우리가 잠깐 지원을 중단했었는데, 당초 우리가 지원했을 때 옥스퍼드 대학 측에서는 처음에 한국학에 관해서 대한민국 측에서 지원을 해주면 자기네 들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스스로 자생력을 갖고 하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자기네들이 예상 했던 대로 싼태크가 잘 안돼서 주식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부금이 없어지고, 또 우리 교류재단에서 지원하는 것은 적고, 그렇다고 해서 새로 들어오는 기부금은 어렵고, 그래서 옥스퍼드 측은 어렵다고 하고,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폐지할 수 없으니까, 매년 얼마씩 돈을 지급했고, 2007년까지는 한국학이 지속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루이스 교수가 2007년 이후를 걱정해서 위기에 놓여 있다고 얘기한 것이 아마 언론에 보도된 것이고, 2007년 이후에 옥스퍼드 대학에서 사정이 어려워서 계속 지원을 할 수 없다고 하면 KF에서 지원해줘야죠.
◎ 사회/김어준>
한국학이 각 국가에 설치되는 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되는 겁니까?

◑ 권인혁 이사장 >
먼저, 그 대학에서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주로 학생 수가 있다든가, 그러나 학교에 재정이 넉넉하지 않으면 우리한테 손을 벌립니다. 그래서 우리 교류 재단이 그러면 한국학을 당신들이 할 의향이 있으면 우리가 지원해 주겠다고 하면 교수직 즉 한국에 관계되는 분야의 학문을 연구한 분을 지원해 주면 그 대학에서 한국학과를 설치하면 거기에 필요한 교수들을 뽑습니다. 그런데 주로 우리가 지원하는 것은 그 교수들의 봉급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사회/김어준>
그렇다면 60개국에서 660개 대학이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대학의 수는 얼마나 됩니까?

◑ 권인혁 이사장 >
660개 대학에서 가르치는데, 거기 예산이 37억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660개 대학에 다 가는 것은 아니고, 특히 일본의 경우는 우리 지원이 별로 없더라도 많은 대학에서 스스로 자기네들 대학 예산으로 하고, 인기 있는 과목입니다. 특히 요즘 한류열풍으로 일본, 중국에서는 대학뿐만 아니고, 학관도 많이 생겼답니다.

동양학이라고 하면 한국, 일본, 중국, 인도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중국은 원래 나라가 크고, 역사가 크기 때문에 보통 각 대학에서 자기 필요에 의해서 중국학과를 설치하고, 자기 돈으로 합니다. 일본의 경우는 중국보다는 조금 떨어집니다. 그 대신 일본 사람들은 경제력과 돈이 있으니까, 자기네 돈으로 많이 지원합니다. 물량공세도 하고, 그런데 저희 경우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지만, 한국을 알린다는 뜻에서 일본과 유사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JK 외에도 기업들이 지원을 많이 합니다. 특히 옥스퍼드 대학의 경우는 니싼이라는 자동차 회사가 80억 원을 지원해서 옥스퍼드에 도서실도 세워지고....우리도 예전에는 기업들이 많이 기부를 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98년 이후에 끊였어요, 그게 뭐냐면 ‘조세특례제한법’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제한법에 의해서 기업들이 기부금을 낼 때 그것을 세제혜택을 주고, 100% 감면해줬어요, 그래서 기업들이 돈을 많이 기부했습니다. 그래서 삼성, 현대, 포스코, SBS 이런 재벌 기업들이 몇십억씩 기부를 했는데, 주로 하버드, 스탠퍼드 이런 유명한 대학, 정책연구소, 박물관에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IMF 때 기업 형편이 어렵게 되니까, ‘조세특례제한법’이 없어지면서 기업의 기부금이 끊였어요, 그래서 기업의 기부금을 다시 유치해야겠다, 해서 소멸한 ‘조세특례제한법’을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지원을 많이 받는 일본학과가 당연히 학생들도 많이 모이는 것은 너무 당연하겠네요.

◑ 권인혁 이사장 >
그렇죠, 그래서 사실 한국학과도 지원하는 것이 결국, 한국에 친구를 많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역사 왜곡 문제라든가, 독도 문제가 생겼을 때, 외국에서 우리 입장을 이해하면서 대변해 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 결국 한국 알리기에 주 목적인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일본과 우리가 차이가 나니까, 결국 같은 이슈가 나오더라도 일본 편을 드는 사람들이 더 많게 되는 거겠죠.

◎ 사회/김어준>
아무래도 논리를 그쪽을 통해서 전달받을 테니까요, 독도 관련한 우리나라 민간외교사절단 반크라고 하는 단체들이 많이 활동하는데, 독도와 관련해서 특별한 사업이 KF에 있기도 하나요?

◑ 권인혁 이사장 >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한국 역사 바로 잡기 라고해서 고구려사 이런 것에 치중해서 지난 며칠 전에야 하버드에서 고구려사 국제회의가 열렸고, 금년 9월에는 베를린에서 열리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독도가 불거져서 앞으로 우리 재단에서도 독도 문제를 가지고, 태스크 포스팀을 재단 내에 구성하기로 결정을 봤고, 그리고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계획이 있기 때문에 긴밀하게 협조해서, 특히 독도 관련 전문 연구원으로 하여금 역사적, 국제법적 연구용역을 구성할까, 특히 일본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하니까, 그 논리에 대항해서 역사나 국제법적으로 일본의 논리에 반박할 수 있는 연구를 지금부터 태스크 포스팀을 중심으로 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에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벌이고 있는 각종 사업, 특히 포럼 사업이 있습니다. 금년 8월에는 일본하고 한일 포럼을 하게 돼 있는데, 그런 포럼에도 일본 사람들이 오면 우리의 입장을 설득해서 일본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고, 기타 초청 사업을 통해서 오는 사람들, 그리고 장학금을 받고 한국에 와서 공부하는 외국인들이 130명 정도 되고, 해외에 있는 대학원생, 박사과정에 있는 사람들한테도 우리가 장학금을 줍니다. 그런 장학금 주는 활동을 통해서 독도 문제를 자연스럽게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사업도 벌이려고 합니다.

▶진행:김어준

(노컷뉴스 2005-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