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둑이 도둑 잡으라고 고함치는 격"

차우스 궁 중국 경제일보 서울지국장은 중국에서 반일시위가 점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이 "중국 정부가 반일시위를 방조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자신들의 잘못을 부인하고 그 책임을 중국 정부에 돌리려는 것"이라면서 일본 측의 태도를 맹비난했다.

그는 14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손관수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일본 군국주의 우익세력의 역사왜곡 행위는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에게는 정부의 방조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일본 측의 태도는) 도둑이 도둑을 잡으라고 고함치는 격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이유는 일부 일본 군국주의 세력과 그들을 배후에서 비호하는 위정자들이 역사왜곡과 세계 평화와 발전의 조류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언론이 반일 시위 보도를 자제하는 이유는 사태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하고 "국민 정서와 국가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긍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중국의 언론보도 원칙이다"라고 밝혔다.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대해서 그는 "국민들 모두가 하나같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역사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고 진심으로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의사가 있어야 하며 이러한 기초 위에서 외교 경로를 통해서 대화로 갈등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2005-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