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省 폭동..공무원 도주, 주민 해방구

대규모 폭동이 일어난 중국 저장(浙江)성  둥양(東陽)시 화시(畵溪)진은 공무원과 경찰이 모두 도주하고 주민들이  마을  전체를 접수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3일 폭동이 일어난 마을인  화시진  르포 기사에서 마을 주민들이 출근이나 등교를 하지 않고 거리를 누비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시진 주민 3만여명은 10일 환경오염에 항의해 철야시위를 벌이던 할머니  2명이 경찰에 의해 숨졌다는 소식에 폭도로 돌변해 정부차량 50여대를 파괴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화시진 마을 노인 200여명은 한달 전부터 13개 화학약품 공장이 들어서 있는 산업단지 입구에 위치한 화시중학교 앞에서 오염물질 배출에 항의하며 24시간 철야시위를 벌여왔다.

경찰과 주민들이 충돌한 화시중학교 교정에는 14대의 차량들이 유리창이 깨지고 내부 장식이 찢어진 채 전복돼 있었으며 운동장 곳곳에는 깨진 벽돌과 몽둥이가  흩어져 있었다.

마을주민 본부에서 만난 할아버지 왕샤오메이(王小梅.70)는 "당시 경찰 3천여명이 들이닥쳐 소몰이 막대로 맞섰다"면서 "그놈의 경찰들 일본놈들보다 더 나쁜 놈들"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공무원들이 지난 2001년 13개 화학업체에 부지를 넘기면서 농사를 짓던 땅을 빼앗겼으며 공장이 들어선 2002년 이후에는 질병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공장에서 배출되는 매연으로 눈이 따끔따끔해지더니 갑자기 수 많은 주민들이 아프기 시작했으며 지난 한해에만 무려 9명이 사생아나 기형아로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빼앗긴 농토를 되찾는 것이며 다시 야채를 키울 수 있게 되고 마을을 흐르는 개울이 깨끗해지는 것"이라며 "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권영석 특파원 2005-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