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수만 따지는 비정한 교육이 학생 죽였다"

서울시내 유명 과학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이 성적을 비관해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성적지상주의가 또 한 명의 학생을 죽음으로 내 몰았다"(엠파스 'rlagmlrhsdl ')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꺼실이'(한국아이닷컴)는 "에디슨도 학교에서는 꼴찌였다"면서 "
성적 말고 삶의 목표가 있었다면 아까운 친구가 이렇게 끝내진 않았을 텐데…"라고 말하며 안타까워 했다.

'powernet222'(네이버)는 "어떤 사람에게는 별 일 아닌 일도 누군가에게는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일일 수 있다"고 말하며 학생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히고 "성적 하나만으로 세상을 비관하게끔 만든 교육제도에 잘못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stbsh1'(엠파스)은 "자식을 키우는 모든 부모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고 가는구나"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시한 후 "이 땅의 어린 아들 딸들이 더 힘내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myeong_jo'(네이버)는 "크면 쉬워 보이는 일도 그때는 너무 벅차 보이는 게 인생"이라며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교육제도를 성토하는 글도 잇따랐다. 'cjjh7722'(네이버)는 "우리의 교육제도는 계속 이런 낙오자들을 양산해낼 것"이라면서 진짜 문제는 학생이 아닌 한국의 교육제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cookimusic'(엠파스)도 "모두 일등만 하면 누가 이등을 하고 누가 꼴찌를 할 것인가"라고 묻고 "등수만 따지는 교육, 보상심리에 따른 교육, 기초교육의 부재 등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애들만 불쌍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gta_'(네이버) 역시 "나도 성적 때문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은 제발 달라져야 한다. 공부 때문에 죽는 사람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과학고등학교에 다닌다는 'kygwow'(엠파스)는 "숫자만 놓고 보면 인문계 300명 중 200등이나 과학고 150명 중 100등이나 똑같아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과학고는 매 시험이 모두 피를 말린다. 모두 중학교에서 한가닥 했던 학생들이 모인 학교에서 세 자리 숫자의 등수를 받으면 끔찍하다"라고 말하며 숨진 학생이 성적 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2005-4-11)

지나친 자식 기대가 부른 동반 자살

충남 공주에서 일가족 3명이 차 안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자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불러온 동반 자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릇된 자식 사랑이 동반 자살의 비극을 불러왔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천천동 47살 이 모 씨의 차량이 발견된 것은 새벽 4시 반 쯤.

수재들만 들어간다는 충남 공주 정안면 기숙사 고등학교 입구였습니다.

[기자] "이 씨 부부와 이 씨의 딸 등 3명은 아들이 다니는 학교 앞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탄 차 안에는 자살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부탄가스통 10여 개가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이 씨 가족은 전날 저녁 학교에 들러 아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이 모 군은 지난해 11월 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였고 학교측은 부모에게 이 군의 정신치료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최용희, 학교 관계자] "학생에 대해 휴학이나 정신과 치료에 대한 제안을 했고 그것 때문에 부모님이 학교에 와서 그 학생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아들에 대한 기대가 컸던 이 군의 부모는 학교 측의 조치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황정인, 공주경찰서 형사과장] "우리집의 희망인 아들이 이런 상황이 됐으니 더이상 희망이 없고 같이 죽는 길 밖에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 군은 동반 자살을 하기 전 차에서 나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가족의 죽음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습니다.

경찰은 아들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 이 씨 부부가 딸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 입니다.

(YTN 2005-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