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과정 곳곳에서 폐지돼

‘한국학 강좌가 세계 곳곳에서 폐지되고 있는데 일본학 강좌는…’

해외한국학지원사업이 이젠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과 일본에 치우쳐진 지원 사업을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거점대학으로도 확산시키자는 논리다.

실제 지난해 영국 더럼대학과 뉴캐슬 대학이 한국학 강좌를 폐지했고 옥스퍼드대학도 재정상 이유로 2007년 한국학 과정을 폐지할 방침이다.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은 11일 “유럽을 중심으로 재정 문제 때문에 비인기학과들이 잇따라 폐강되고 있음에도 해외한국학연구 지원 창구인 국제교류재단(KF)의 작년 예산 집행은 미국과 일본에 편중돼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세계에 걸쳐 63개국 738개 대학에서 한국강좌가 개설돼 있지만, 대부분이 일본(54.6%, 403개교)과 미국(16.4%, 121개교)에 집중돼 있으며 2004년 KF의 지원액 중 67.8%는 미국에 쏠려있는 것.

이에 반해 일본은 재팬파운데이션을 통해 우리의 100배에 달하는 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 전세계적으로 130여개국의 일본학 연구를 뒷받침하는 실정이다.

권 의원은 “국제사회에서 한반도가 이슈가 될 때마다 빈번하게 잘못된 보도가 나가는데 이는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역사뿐 아니라 정치 경제 및 사회문화 전반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를 하고 있는 세계적인 전문가 집단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독도 대신 ‘다케시마’, 동해 대신 ‘일본해’, 대한해협 대신 ‘쓰시마해협’이라고 명기된 자료들이 판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질적인 지원 사업 강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오는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옥스퍼드대학의 한국학과 폐지와 관련, 해외한국학지원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할 예정이다.

(헤럴드경제 / 김대연 기자 2005-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