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한·미·일 공조는 우리 운명"

"독도 대응 지나치면 일본 전략에 말려"

김대중(金大中·그림) 전 대통령은 8일 문희상(文喜相) 의장 등 열린우리당 신임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우리 외교는 한·미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고 한·미·일 공조를 유지하고, 4대국과의 협력을 보완해 가는 3개 틀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운명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며 운명”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으나 정부가 최근 ‘남방 3각 동맹(한·미·일) 탈피’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 등을 펴는 데 대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독도문제와 관련, “사실상 우리나라가 실효적 지배를 해오고 있어 영유권에 대해서는 일본이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우리의 영토라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라며 “일본이 한국을 자극하는 조치를 했지만 우리 국민들도 그 정도의 대항 입장을 충분히 표명했기 때문에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 지나치게 복잡하게 되면 오히려 분쟁화를 유도하는 일본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일본과의 문제는 역사 왜곡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독일의 사례와 비교를 하면서 세계인들을 설득해 간다면 외교적으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노무현 대통령이 상당한 부담을 가지면서 북한측 입장을 도와주는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도와주는 발언을 활용해서 양국 정상이 만나 대화를 하면 해결점을 찾을 텐데, (북한이)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많은 요소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감각이 부족한 것인지, 판단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 박민선 기자 200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