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왜곡은 간도와 재중한인 지배 노림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교과서 왜곡문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으로 국가 주권 회복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관련 사료를 꼼꼼히 분석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일침을 가한 논문이 발표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8월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단에서 퇴임한 김광순 (65) 경북대 명예교수.

김 교수는 최근 발간된 ‘東亞人文學’ 6집에 「한.중 기록에 나타난 고구려의 정통성과 그 의미」라는 제목의 논문을 싣고, 문헌에 나타난 고구려사의 정통성에 대해서 조목조목 논증했다. 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중국『魏書』와『梁書』에서 나타나는 고구려 건국시조신화의 기록은 고구려가 중국민족과는 다른 韓民族의 뿌리에서 근원하였음을 밝힌 증거라는 것. 또한 『新唐書』,『舊唐書』,『玉海』에서 海東三國이라 기록한 것은 고구려, 신라, 백제를 삼국이라고 지칭한 말로 중국인들 스스로가 고구려를 이웃 국가로 인정한 확실한 증거이며, 중국 역대왕조의 正史인『二十五史』의 곳곳에 고구려를 <列傳>의 <外國>편이나 <東夷>편에 분류하여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인들 스스로가 고구려를 이웃 국가로 인정한 또 하나의 확실한 증거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이와 같은 중국 문헌의 기록을 종합해 보면, 광개토왕이 요동을 점령하기 이전에는 고구려를 地方政權, 郡縣, 侯國 등으로 기록하다가 그 후부터는 王國, 國王으로 기록함으로써 고구려를 중국과는 다른 이웃국가로서, 신라, 백제와 함께 삼국 중의 한 국가로 당당히 인정하였다는 사실을 확증했다.

(노컷뉴스 / 정인효 기자 2005-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