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쟁발발시 美도 무사치 못할 것"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21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논평에서 "만약 미제 호전세력에 의해 이 땅에서 침략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북과 남의 우리 민족이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입게 될 것은 물론이지만 미국도 결코 무사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방송은 또 "미국의 현 집권세력이 공화국(북)에 대한 핵위협을 부단히 강화하고 무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하면서 핵선제 공격전략을 실천단계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주범은 다름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ㆍ미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 및 독수리 연습을 거론, 미국이 북한을 무력으로 압살하려 한다며 지난해에도 "말로는 조ㆍ미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운운하면서 한반도 정세 완화에 관심이 있는 듯이 떠들었지만 실제로는 우리를 반대하는 무력증강과 전쟁도발 책동을 일삼으면서 정세를 긴장시켰다"고 비난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주한미군이 있는 한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은 가셔질 수 없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만일 미제침략자들이 끝끝내 이 땅에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도발자들에게 무자비한 섬멸적인 타격을 가해 전쟁의 근원을 송두리째 들어내고야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최선영 기자 2005-3-21)

라이스가 방문한 연합사 극비벙커 ‘탱고(TANGO)’

“한반도 전체의 전쟁상황 한눈에” 核공격에도 끄떡없는 지하요새

핵무기로도 파괴할 수 없는 한·미 연합군 사령부의 극비 벙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1박2일의 짧은 방한 기간 중, 첫 일정으로 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소 벙커인 ‘탱고(TANGO)’에 들르자, “그 곳이 어떤 곳이길래”라며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19일 오후 서울공항에 내리자 마자 헬기를 타고 탱고로 이동, 이날부터 일주일간 실시하고 있는 ‘한·미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한미 양국의 군 장병을 위로했다. RSOI 연습은 유사시 한반도 외부에 있는 미군 병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한반도로 이동시키는 연례 훈련이다.

한강 이남의 ○○산에 있는 탱고는 전쟁 발발시 한미연합사령관(미군 대장)을 비롯한 한미 양국군 지휘관들이 전쟁을 총 지휘하는 곳. 최첨단 군사 시설과 방어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1970년대 초 만들어진 이래 규모를 확대하고 시설을 개선한 이 곳은 수천평 규모로 회의실, 식당, 의무실과 발전 및 상하수도 시설 등 전쟁 기간 군 관계자들이 자급자족하며 생활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무실 간 이동은 소형 전기배터리 차량을 이용한다. 특히, 핵 공격을 받아도 견딜 수 있는 단단한 화강암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생물·화학 무기에도 버틸 수 있게 돼 있다.

탱고의 심장부는 지휘관들이 전장(戰場) 상황을 대형화면을 통해 한눈에 살펴보면서 작전회의를 할 수 있는 전쟁룸(war room). 이 곳에 설치된 대형화면은 극장에 있는 스크린과 비슷한 크기로 적군의 규모 및 공격방향, 속도 등 적군에 대한 정보와 아군의 병력·대응태세 등 전장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지휘관들은 필요할 경우 한반도 수백㎞ 상공에 떠 있는 첩보 위성과 20㎞ 고공을 비행하는 U-2 정찰기가 찍은 사진을 곧바로 대형 화면을 통해 받아 볼 수 있다. 또 미국 본토의 정앙정보부(CIA)와 국방성 정보국(DIA)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볼 수도 있다.

탱고 내에는 또, ‘스키프(SC IP)’라는 최첨단 정보시설이 있는데, 이 곳에는 한국군 고위관계자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한미군은 탱고 이외에도 서울 용산기지에 ‘CC서울’과 한반도 남부 지역에 ‘오스카’라는 지하 벙커를 갖고 있으며, 한국군도 B-1, B-2 등 지휘소 벙커를 운용하고 있다.

(조선일보 / 장일현 기자 2005-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