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시대도 향수 사용했다…키프로스서 공장유적 발굴

고대 청동기시대의 향수 공장 유적이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BBC가 19일 보도했다.

유적에서는 올리브 압착기와 포도주 양조장, 구리 제련시설 등 4000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다량의 유물들이 발굴됐다.

또 출토된 수십 개의 토기 항아리 파편을 검사한 결과 월계수 계피 등 현지 식물의 즙을 올리브유와 혼합해 만든 12가지 향수 성분이 검출됐다.

발굴팀은 유적의 규모와 500L 용량의 저장용 대형 항아리 등으로 미루어 이곳이 고대 지중해 향수 산업의 중심지였다가 지진으로 파괴돼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향수는 청동기 문명이 번창했던 에게 해의 크레타 섬 등으로 수출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 로마의 기록에도 키프로스가 향수의 발상지로 기술돼 있다.

인류역사상 최초의 화장품으로 알려진 향수는 고대인들이 신전의 제단에 설 때 향이 나는 나뭇가지를 태우고 그 즙을 몸에 바른 데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동아일보 / 주성하 기자 2005-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