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메콩강댐 건설에 하류5개국 한숨

중국 영토 내 메콩 강 상류지역의 댐 건설로 6000만 명에 이르는 하류지역 주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9일 중국이 메콩 강 상류인 윈난(雲南) 성과 티베트자치구에 잇달아 발전용 댐을 건설하면서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하류 5개국 유역에 환경재앙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 지역에 1996년과 2003년에 댐 2개를 완공했고 2017년까지 4개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규모 공사로 하류 유역의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

메콩강위원회에 따르면 댐의 수문 개폐 등으로 인해 수위와 수온이 급격히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물고기 서식 환경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메콩 강에서 잡힌 물고기의 양은 2003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었다. 또 태국의 메콩 강 수역에서 관측되는 물고기의 종류가 100종에서 지난해 88종으로 감소했다.

특히 강의 유속이 빨라져 제방 유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강물 역시 점점 혼탁해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해 온 주민들이 육체노동자가 되거나 반농반어(半農半漁) 형태로 생활양식을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콩 강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며 “강대국 중국의 입장이 워낙 완고해 하류지역 국가들이 중국의 댐 건설 공사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 이헌진 기자 2005-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