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일본·중국 정반대

일본 극우 세력들이 우익 교과서 채택률을 10%로 높이기 위해 교묘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서 정교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반면에 올 가을부터 적용되는 중국의 역사 교과서 초본에는 역사 왜곡 사례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와서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1년 일본 우익 세력이 만든 이른바 새 역사책은 채택률이 0.1퍼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실패를 기록했습니다.

교과서 검정이 다음달 8일로 다가온 가운데 새역사 모임은 4년전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터뷰:양미강, 위원장]

"2001년 참패 요인을 분석하면서 판형이 작아서 교과서 시장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부분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림도 넣고 판형도 크게 만들고..."

관계 요로에 대한 로비와 홍보 전략도 매우 정교하게 세웠습니다.

자파 세력을 교육위원으로 집어넣거나 정당내 지지 모임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교과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채택률 10%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양미강, 위원장]

"사전에 내용이 발표돼서 한국과 일본의 여론이 들끓어서 문제였다고 보고 이번에는 최대한 조용하게 한다."

그러나 일본쪽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교과서 개정을 통한 고구려사 왜곡 의혹이 해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올 가을부터 적용되는 중국의 교과서 개정판 초본을 검토한 결과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동북공정 지지세력의 견해를 수용하거나 의도적으로 한국사를 왜곡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녹취:이길상, 교수]

"근본적으로 이번 제8차 교과서 개정에서 중국이 고구려, 발해, 고려 등의 역사를 왜곡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측은 그러나 일부 잘못된 명칭과 표현에 대해서는 시정을 요청하는 등 역사 왜곡 의혹에 따른 불필요한 한중간 마찰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학술적, 외교적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YTN 2005-3-7)

"중국 교과서 역사왜곡 사례 없어"

중국이 오는 9월부터 사용할 예정인 교과서 초본을 검토한 결과 한국사와 관련해 왜곡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의 이길상 기획처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국의 주요 역사 교과서 출판 당국자들과의 협조 관계도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길상 처장은 특히 중국은 역사 교과서 개정 과정에서 수록 내용을 전체적으로 절반 가량 축소했지만 한국사의 경우는 예전과 비슷한 분량으로 취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처장은 이어 일부 지도 등에서 적절하지 않은 명칭과 영역표시가 나타난 것도 확인했지만 전체적으로 중국이 고구려를 한국의 역사로 취급하는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며 일부 오류에 대해서는 시정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YTN / 왕선택 기자 200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