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경오염 `난민' 1억5천만명" <슈피겔>

중국의 각처에 환경오염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거나 해야 할 이른바 `환경난민'이 1억5천만명에 이른다고 중국 정부 고위 관리가 밝혔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7일 자 최신호에서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 판웨(潘岳) 부국장이 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열된 경제성장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관련해 중국 지도부에 대해 이례적으로 분명하게 경고음을 울렸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판웨 부국장은 "중국이 그동안 경제 성장에만 몰두한 결과 환경문제로 인한 이주자 또는 이른바 환경난민으로 부를 수 있는 인구가 1억5천만명 이상에 달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13억 인구 가운데 4분의 1 이 위생적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도시의 3분의 1 은 대기가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이며, 도시 쓰레기의 20% 미만이 친환경적으로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환경오염 위기 실상을 설명했다.

따라서 "우선 경제를 급성장 시키고 나중에 환경과 자원, 인구학적 위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재정을 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그는 촉구했다.

그는 또 "각 당국은 환경을 해치는 각종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 앞서 인민들에게 종전보다 더 활발하게 물어봐야 하며, 인민의 정치적 참여 발언은 사회민주주의의 중요 요소여야 한다"고 말해 정치적 개혁 필요성까지 시사했다.

(연합뉴스 / 최병국 특파원 200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