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 "한국은 中속국”

세계 최대 박물관인 영국의 대영 박물관에서 한국을 중국의 속국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런던의 중심지인 지하철 역에 걸려 있는 세계 지도는 동해를 일본해(Japan Sea)로 표기하고 있어 시급한 시정이 요구된다.

2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에 따르면 현재 대영박물관 한국관에는 조선시대 역사를 설명하는 대형 홍보판에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었다(Korea was a vassal kingdom of China)’고 적혀있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연간 55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영국 2위의 관광명소이고 세계 최대의 박물관 중 하나이다. 또 속국(vassal)이란 표현은 주로 서양 봉건시대에 봉신(封臣), 영신(領臣)을 나타내는 의미로, 한 국가가 다른 나라에 의해서 완전히 종속된 일방적인 주종관계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특히 한국관에는 조선왕조를 설명하면서 ‘조선’(Chosun)이 아닌 ‘코리아’(Korea)라는 단어를 사용해 마치 한국의 5000년 역사 전체가 중국의 속국인 것처럼 규정하고 있다. 또 한국관은 1994년부터 2003년까지 외교통상부 국제교류기금을 통해 한국 정부가 설치 경비를 지원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적이다.

반크는 이 밖에 런던의 명동으로 불리는 피카딜리 서커스(Picadilly Circus) 역에 걸려있는 세계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이 같은 왜곡과 함께 한국관의 규모가 중국관과 일본관의 5분의 1 수준이어서 마치 우리나라가 중국의 속국이었음을 재차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정부가 이러한 해외 홍보관 지원을 늘리는 동시에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갖고 살펴야 이러한 얼토당토 않은 역사 왜곡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 나기천 기자 200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