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서울을 '漢城'에서 '首爾'로 표기시작

외교통상부는 27일 중국의 <인민일보>와 <중국청년보> 등 관영언론들이 최근 서울을 기존의 '漢城'(한청) 대신 '首爾(서우얼)'로 표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민일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한 기사를 소개하면서 서울을 '首爾(漢城)'이라고 표시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번에 관영언론인 인민일보의 '서우얼'(首爾) 명칭 사용으로 앞으로 중국 안 다른 여론매체 등에서 점차로 '서우얼'(首爾) 명칭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1월 19일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서우얼'(首爾)로 결정했지만 발표 직후 중국 언론을 중심으로 "서울 중국어 표기 변경은 한국 민족주의가 발흥한 탓"이라는 식의 비판이 많아 정착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중국 정부가 서울의 명칭 표기 변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그동안 중국 정부 및 언론 등에 대해 앞으로 '首爾'로 명칭을 표기해 주도록 꾸준한 설득 노력을 해왔다"며 "앞으로 중국어 사용권 국가 및 지역(대만,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에 대해서도 홍보활동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6일 <신화통신>이 서울발로 보도한 "북핵문제 관련한 한·미·일 3자협의가 열렸다"는 내용의 기사, 24일 주한 일본 대사의 독도 망언과 관련, 서울에서 열린 시위를 소개한 기사의 경우 여전히 '漢城'으로 표기되어 있다.

<신화통신> 역시 중국의 중요한 관영언론이다. 따라서 '서우얼' 표기 정착에는 앞으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 / 김태경 기자 2005-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