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쟁패' 中 네티즌이 해킹 공격? 
우리나라의 유명 온라인게임 ‘구룡쟁패( http://www.ninedragons.co.kr)’가 16일 오전 9시경 중국 네티즌의 해킹 공격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해킹 화면에 중국의 오성홍기가 등장하고, 한국산 게임을 보이콧하자는 살벌한 경고문까지 등장해 게임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동안 일부 중소사이트가 중국인들로부터 해킹공격을 받은 사례는 있지만, 이번 사건은 메시지가 이른바 ‘민족주의’를 선동하는 등 전례 없이 과격성을 띠고 있어 지난해 한·일 네티즌 간 독도영유권 분쟁에 이어 한·중 게이머 간 집단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해킹 화면<사진>의 중앙 상단에는 오성홍기가 휘날리고, 그 밑에는 영어와 중국어로 된 ‘한국 게임을 보이콧한다. 중국 민족게임을 사수한다!’ 등의 메시지가 표시돼 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최근 관영 신화통신이 ‘중국에서 한국산 게임의 위세가 약화되고, 토종게임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중국정부의 일관된 ‘민족게임 육성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보도한 직후 벌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온라인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놀랐다기보다는, (중국인들의) 집단성에 호소하는 메시지 자체가 두려움을 갖게 한다”며 “집단 콤플렉스의 발로이든, 애국심의 발로이든 자국 산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지나칠 만큼의 정부지원이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 이진호 기자 2005-2-17)